삼성전자 하이닉스 레버리지 ETF, 코스피를 흔든 진짜 이유와 상장폐지 가능성

삼성전자·SK하이닉스 두 종목을 두 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가, 최근 코스피 변동성의 핵심 용의자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정치권에서는 상장폐지 요구까지 나왔습니다.

이 글에서는 이 상품이 왜 만들어졌는지, 실제로 시장을 얼마나 흔들고 있는지, 그리고 정말 상장폐지될 수 있는지 정리하겠습니다.


이 상품은 왜 만들어졌나

정부가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를 허용한 명분은 해외로 빠져나가는 투자 수요를 국내로 돌리겠다는 것이었습니다.

홍콩에는 이미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두 배로 추종하는 상품이 있었고, 국내 투자자들의 돈이 해외로 나가느니 국내에도 비슷한 상품을 만들자는 논리였습니다.

지난 4월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을 거쳐, 지난 5월 27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16종이 상장했습니다.

당시 원/달러 환율은 1501.2원이었습니다.


출시 이후, 예상보다 훨씬 과격했습니다

자본시장연구원 집계에 따르면 출시 이후 6월 중순까지 이들 레버리지 ETF에 개인 순매수만 약 8조 2000억 원이 몰렸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월 첫째 주 기준 이 상품군 16종의 시가총액은 약 14조 9176억 원으로, 상장 당시(4조 9937억 원)보다 3배 넘게 불어났습니다.

문제는 이 돈이 시장 전체로 퍼진 게 아니라,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그 두 배 상품으로만 집중적으로 빨려 들어갔다는 점입니다.

투자자 구성을 보면 개인 비중이 92%에 달합니다.

그리고 애초 목표였던 환율 안정 효과는 뚜렷하지 않습니다.

7월 초 기준 원/달러 환율은 1528원 안팎으로, 상품 출시일(1501.2원)보다 오히려 높아졌습니다.


레버리지가 변동성을 키우는 구조

레버리지 상품은 단순히 두 배로 오르고 두 배로 빠지는 상품이 아닙니다.

매일 정확히 두 배 수익률을 맞추기 위해, 기초자산 가격이 오르면 더 사고 빠지면 더 팔아야 하는 구조입니다.

내리막길에서 차가 미끄러지는데, 뒤에서 누가 계속 밀어내는 것과 비슷한 원리입니다.

삼성증권 분석에 따르면, 주가가 1% 움직일 때 대형 레버리지 ETF 두 개 기준으로 삼성전자는 약 380억 원, SK하이닉스는 약 280억 원 규모의 주식 리밸런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선물까지 합치면 체감 압력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한국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과 거래대금 비중이 워낙 커서, 개별 종목의 충격이 코스피 전체로 번지기 쉬운 구조입니다.

한국은행도 국회에 제출한 서면답변에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시총·거래 비중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투자가 확대되면 시장 쏠림이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레버리지 상품 특유의 "음의 복리효과" 때문에, 최근 조정장에서 14개 삼전닉스 레버리지 ETF의 한 달 수익률이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실제로 지난 7월 3일 기준, NH투자증권을 통해 코덱스(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에 투자한 사람 10명 중 8명이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레버리지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물론 레버리지가 코스피 폭락의 유일한 원인은 아닙니다.

글로벌 반도체 밸류에이션 변동성, 외국인 매도, 금리와 유가 같은 변수도 함께 작용했습니다.

그래서 금융위원회의 레버리지 담당 부서는 "이 상품들이 시장 변동성에 영향을 줬냐"는 질문에 "시장 변동성과 크게 관련 없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레버리지 하나만 범인으로 몰기는 어렵다는 것입니다.

다만 금융위와 금융감독원 사이에서도 온도 차가 뚜렷합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부작용이 너무 커졌다"며 "(도입을) 드러누워서라도 막았어야 했나 개인적으로 반성하고 후회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한국은행도 불과 한 달 전 금융안정보고서 발표 당시에는 해외 자금의 국내 유입 등 긍정적 효과를 언급했다는 것입니다.

한 달 만에 분위기가 정반대로 바뀐 셈입니다.


정치권까지 번진 상장폐지 논란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코스피가 카지노처럼 움직이고 있다"며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상장폐지 검토를 요구했습니다.

해외 자금 유입 효과는 기대에 못 미쳤는데 변동성만 키우고 있다는 비판과 함께, 금융위원장과 금융감독원장의 책임론까지 제기했습니다.

또 다른 정치권 인사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지금 같은 "롤러코스피"가 계속되면 한국 증시가 글로벌 시장에서 예측 불가능한 시장으로 인식될 수 있다며 두 당국 수장의 파면까지 요구했습니다.


정말 상장폐지될 수 있을까

일반적인 ETF 상장폐지 요건(순자산가치와 기초지수 간 상관계수 미달, 유동성공급자 부재, 순자산 규모 감소 등)만 보면, 이 상품들이 여기 해당할 가능성은 낮습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삼전닉스 레버리지는 상관계수 미달이나 순자산총액 미달 등 일반적인 상장폐지 요건에 해당하기 어렵다"며 "보통 거래가 부진한 상품이 상장폐지되는데, 삼전닉스는 오히려 거래가 활발한 정반대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이 상품군의 지난달 거래대금은 212조 원에 달했습니다.

다만 완전히 가능성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 제116조 제1항 제10호에는 "그 밖에 공익 실현과 투자자 보호를 위하여 상장지수펀드증권의 상장폐지가 필요하다고 거래소가 인정하는 경우"라는 포괄 조항이 살아 있습니다.

이는 기계적 요건과 별개로, 거래소가 시장 관리상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재량으로 퇴출할 수 있는 조항입니다.

다만 현재까지 이 조항을 근거로 실제 ETF가 상장폐지된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거래소 관계자도 "투자자 보호를 이유로 적극적으로 상장폐지를 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며 "투자자 보호의 범위를 어떻게 볼 것인지도 애매한 측면이 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왜 당장 상장폐지가 답이 아닌가

현실적으로 바로 상장폐지하면, 주가 반등을 기다리며 버티고 있는 기존 투자자들의 손실을 강제로 확정시키는 문제가 생깁니다.

ETF가 상장폐지되더라도 일반 주식처럼 투자금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고, 청산 절차를 거쳐 순자산가치(NAV) 기준의 해지상환금을 지급받습니다.

하지만 이는 사실상 그 시점의 손실을 그대로 확정시키는 "강제 청산"에 가깝습니다.

증권업계에서는 투자자 보호를 명분으로 한 강제 상장폐지가, 오히려 투자자의 손실 만회 기회 자체를 박탈하는 모순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14조 원대 자금이 들어간 상품을 갑자기 없애면, 기초자산(삼성전자·SK하이닉스) 매도 충격과 시장 신뢰 훼손까지 함께 터질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그래서 당국이 먼저 만질 가능성이 큰 쪽은 상장폐지보다 예탁금 상향, 투자자 교육 강화, 신규 상장 제한, 괴리율 관리, 신용·미수 조치 같은 제도 보완입니다.

상품을 바로 없애기보다, 들어오는 자금줄과 과열 거래부터 관리하겠다는 접근입니다.

실제로 금융당국은 신규 상장 제한, 총량 규제, 투자자 경고 강화 등 다양한 안전장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상품 출시 보름여 만인 지난달 18일, 이 상품에 대해 소비자경보를 발령하기도 했습니다.


Economy Reader 투자 인사이트

이번 사안에서 투자자가 실제로 챙겨야 할 부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위험하다"와 "이 방식으로 사는 게 위험하다"를 구분해야 합니다. 문제의 본질은 두 회사의 펀더멘털이 아니라, 좋은 주식을 지나치게 위험한 방식(레버리지)으로 사게 만든 상품 구조에 있습니다.

둘째, 상장폐지 리스크를 낮게 보되 완전히 배제하지는 말아야 합니다. 일반 요건상 폐지 가능성은 낮지만, 상장규정 제116조라는 포괄 조항이 살아 있고 정치권의 압박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다만 강제 청산에 따른 부작용 때문에, 당국이 상장폐지보다 예탁금·신용거래 규제 같은 완화책을 먼저 택할 가능성이 더 큽니다.

셋째, 음의 복리효과를 반드시 이해해야 합니다. 기초자산이 오르내림을 반복하기만 해도, 레버리지 상품의 누적 수익률은 방향성 없는 횡보 국면에서 조용히 깎여나갈 수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한 달간 관련 레버리지 ETF 전체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는 점이 이를 보여줍니다.

넷째, 정책 목표(환율 안정)가 아직 달성되지 않았다는 점도 참고해야 합니다. 상품 출시 이후 오히려 환율이 더 올랐다는 사실은, 이 상품의 정책적 명분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신호이며, 향후 규제 강화 방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배경입니다.


결론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해외로 빠지는 투자 수요를 국내로 돌리겠다는 목적으로 도입됐지만, 실제로는 두 종목에 자금을 더 쏠리게 하고 시장 변동성을 증폭시키는 구조로 작동하고 있습니다.

정치권의 상장폐지 요구가 나올 만큼 논란이 커졌지만, 기존 투자자 손실 확정이라는 부작용 때문에 당장 폐지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게 중론입니다.

대신 예탁금 상향, 신용거래 제한, 신규 상장 제한 같은 점진적 규제가 먼저 검토될 가능성이 큽니다.

투자자라면 이 상품 자체의 구조적 위험(음의 복리효과, 리밸런싱에 따른 변동성 증폭)을 이해하고, 정책 변화의 방향을 계속 지켜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FAQ

Q. 삼성전자·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는 정말 상장폐지되나요?

A. 가능성은 낮습니다. 거래대금과 순자산 규모가 워낙 커서 일반적인 상장폐지 요건에 해당하지 않고, 투자자 보호를 위한 포괄 조항(상장규정 제116조)을 근거로 실제 폐지된 ETF 사례도 아직 없습니다. 다만 정치권의 압박이 계속되면 논의가 이어질 가능성은 있습니다.

Q. 지금 이 상품에 투자하고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레버리지 상품은 음의 복리효과 때문에, 기초자산이 횡보하기만 해도 누적 수익률이 불리해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투자자의 상당수가 손실 구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장기 보유보다는 단기 방향성 베팅에 적합한 상품이라는 점을 인지하고 접근해야 합니다.

Q. 이 상품이 코스피 변동성의 유일한 원인인가요?

A. 아닙니다. 금융위원회도 이 상품과 시장 변동성 간의 직접적 관련성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글로벌 반도체 밸류에이션 논란, 외국인 매도, 금리·유가 같은 다른 요인들도 함께 작용하고 있습니다. 다만 레버리지 상품의 리밸런싱 구조가 그 변동성을 증폭시키는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Q. 상장폐지 대신 어떤 대책이 나올 가능성이 높나요?

A. 예탁금 상향, 투자자 교육 강화, 신규 상장 제한, 괴리율 관리, 신용·미수 거래 제한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상품을 완전히 없애기보다, 자금 유입 속도와 과열 거래를 관리하는 방향의 점진적 조치가 우선될 가능성이 큽니다.

Q. 애초 정책 목표였던 환율 안정 효과는 있었나요?

A. 뚜렷하지 않습니다. 상품 출시일(5월 27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501.2원이었는데, 7월 초 기준으로는 오히려 1528원 안팎까지 올랐습니다. 해외 자금의 국내 복귀라는 정책 목표가 아직 가시적으로 달성되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투자 유의사항: 본 글은 공개된 정부 자료, 국회 답변, 언론 보도를 바탕으로 작성한 분석 콘텐츠이며, 특정 종목이나 상품의 매수·매도를 권유하거나 수익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과 그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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