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CXMT 상장,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위협일까 호재일까
중국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끝장낼 회사를 증시에 올린다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이 뉴스 하나에 반도체 주식을 들고 있는 사람들의 심장이 덜컹 내려앉았을 겁니다.
중국 최대 D램 기업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 영어로 CXMT라 부르는 회사가 상하이 커촹반(과학혁신판)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에 본격 돌입했습니다.
7월 13일 기관투자자 예비 수요예측을 시작으로 16일 청약을 받고, 이달 24일 전후 실제 거래가 시작될 예정입니다.
이번에 조달하는 자금은 약 295억 위안, 우리 돈으로 약 6조 5,000억 원 규모입니다.
2026년 중국 본토 증시에서 SMIC 이후 두 번째로 큰 상장이자, 올해 A주 시장 전체를 통틀어 최대 규모 IPO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소름 돋는 반전이 하나 있습니다.
이 회사, 얼마 전까지만 해도 10년 가까이 8조 원에 육박하는 누적 결손금을 쌓은 만년 적자 기업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 애플이 이 회사 메모리를 쓰겠다며 미국 정부를 상대로 로비를 벌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정말 궁금해집니다.
이런 회사가 자금까지 두둑하게 챙겨서 증시에 올라오는데, 정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대는 이걸로 끝나는 걸까요.
이 글에서는 CXMT 상장이 왜 한국 반도체에 위협이 아니라 오히려 반가운 신호인지, 데이터로 하나씩 검증하겠습니다.
CXMT는 어떤 회사인가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는 2016년 중국 안후이성 허페이시에서 설립된 회사입니다.
허페이시가 설립 자금의 4분의 3을 부담했고, 팹리스 기업 기가디바이스 창립자가 나머지를 채워 이노트론이라는 이름으로 출발했습니다.
하는 일은 하나, D램이라는 메모리 반도체를 만드는 것입니다.
D램은 컴퓨터나 스마트폰이 지금 이 순간 쓰는 임시 작업 공간입니다.
책상에서 일할 때 눈앞에 펼쳐놓는 서류 뭉치와 비슷합니다.
서류를 많이 펼칠수록 여러 일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듯, D램이 크고 빠를수록 기기가 여러 작업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습니다.
현재 D램 시장은 오랫동안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미국의 마이크론 세 회사가 나눠 먹어왔습니다.
이 셋의 합산 점유율이 90%에 육박했던 철옹성 같은 3강 체제였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CXMT가 4위로 치고 올라왔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전 세계 D램 매출 점유율은 삼성전자 38%, SK하이닉스 29%, 마이크론 22%, CXMT 8% 순입니다.
| 항목 | 내용 |
|---|---|
| 설립 | 2016년, 중국 안후이성 허페이 |
| 상장 시장 | 상하이증권거래소 커촹반(과학혁신판) |
| 조달 금액 | 약 295억 위안 (약 6조 5,000억 원) |
| 공모 일정 | 수요예측 7월 13일 → 청약 7월 16일 → 상장 7월 24일 전후 |
| 세계 D램 점유율 | 8% (2026년 1분기, 카운터포인트리서치 기준) |
| 국유 지분 | 15곳 이상 국유 주주가 36% 보유 |
| 정부 보조금 | 2023~2025년 최소 60억 위안 수령 |
8조 원 적자 기업이 애플이 탐내는 회사가 되기까지
이 회사는 오랫동안 적자에 허덕이던 회사였습니다.
2025년 말 기준 설립 이후 쌓인 누적 결손금이 약 8조 원 안팎으로 추정됩니다.
15곳 이상의 국유 성격 주주가 지분 36%를 들고 있고,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최소 60억 위안, 우리 돈 약 1조 1,000억 원 규모의 정부 보조금을 받으며 버텨온 회사입니다.
그런데 이 회사가 갑자기 확 살아났습니다.
올해 1분기 CXMT의 매출은 508억 위안, 우리 돈 약 11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9%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28억 위안 적자에서 354억 위안 흑자로 완전히 돌아섰습니다.
순이익 기준으로는 247억 위안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688% 폭증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도대체 왜 갑자기 이렇게 잘 나가게 됐을까요.
답은 메모리 반도체 초호황 때문입니다.
여기에 아무도 잘 짚지 않는 아이러니가 하나 숨어 있습니다.
지금 전 세계가 AI 열풍입니다.
AI 데이터센터를 지으려면 HBM이라는 고부가 메모리가 대량으로 필요합니다.
그래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은 마진이 두둑한 HBM 생산에 설비를 집중적으로 몰아줬습니다.
그러자 스마트폰이나 일반 PC에 들어가는 저가 범용 D램을 만들 공간이 줄었습니다.
반찬가게 사장님이 잘 팔리는 갈비찜에만 집중하느라 평범한 김치를 안 만들면, 김치 구하기가 어려워지고 김치값이 뛰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실제로 범용 D램 값이 크게 뛰었습니다.
바로 이 틈을 중국 정부의 지원과 넓은 내수 시장을 등에 업은 CXMT가 파고든 것입니다.
여기에 결정타가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애플입니다.
파이낸셜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6월 26일경부터 한 달 넘게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중국에서 판매하는 아이폰에 CXMT의 D램을 쓸 수 있도록 승인해달라고 로비를 벌여왔습니다.
CXMT는 이미 2024년 말 미국 상무부의 수출통제 관련 견제 명단에 오른 상태인데도, 메모리 가격 부담이 커지자 애플이 중국 판매용 제품만이라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국산 메모리로 원가를 낮추려는 계산으로 풀이됩니다.
참고로 애플은 2022년에도 중국 메모리 채택을 검토했다가 당시 상원의원이던 마코 루비오 현 국무장관 등의 강한 반발에 부딪힌 전례가 있습니다.
이번에도 팀 쿡과 애플을 향한 미국 정치권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증권가는 이걸 한국의 호재라고 볼까
여기까지 들으면 슬슬 무서워집니다.
자금도 두둑하고, 정부도 밀어주고, 애플까지 붙었으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정말 위험한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실제로 온갖 경제 뉴스가 이런 공포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발 더 들어가 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KB증권 리서치본부장 김동원 애널리스트는 CXMT 상장에 대해 "중국 CXMT 상장이 경쟁 심화 우려를 자극할 수 있겠으나 현재 기술 격차와 고객 구조 차이로 시장 판도를 흔드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며 오히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기술 경쟁력과 시장 지배력이 재조명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 진단했습니다.
이 관점을 뒷받침하는 근거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 넘을 수 없는 기술의 벽입니다. D램은 회로선을 얼마나 얇게 그리느냐로 세대가 갈립니다. 10나노급 D램은 미세화 수준에 따라 1x(1세대)-1y(2세대)-1z(3세대)-1a(4세대)-1b(5세대)-1c(6세대) 순으로 진화해왔습니다. 메리츠증권 분석에 따르면 CXMT의 주력 기술은 1y(2세대)와 1z(3세대, 14나노) 수준인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미 1c(6세대, 11나노)를 쓰고 있고 7세대인 1d(10.5나노) 개발에 나선 상태입니다. CXMT의 주력 공정 수준은 삼성전자가 2019년 세계 최초로 개발을 끝낸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메리츠증권 김선우 연구원은 "2~3년에 가까운 기술 격차는 오히려 벌어지는 중"이라고 짚었습니다.
물론 알리바바 같은 중국 빅테크가 CXMT에 대규모 투자를 했고, 텐센트도 장기 공급 계약을 맺은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건 뒤집어 보면 CXMT가 아직 중국 안에서만 통하는 회사라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투자설명서에 적힌 매출 비중은 중국 본토 42.79%, 홍콩 57.21%로 사실상 대부분이 중국 관련 매출이며, 순수 해외 매출은 2.79%에 불과합니다.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 세계 빅테크가 줄 서서 사가는 회사입니다.
둘째, 진짜 돈이 되는 시장인 HBM에서는 격차가 훨씬 큽니다. AI 시대의 진짜 승부처는 HBM입니다. 이번에 CXMT가 상장하며 낸 서류를 보면 조달 자금 295억 위안 중 약 75%인 220억 위안이 D램 웨이퍼 양산라인 고도화와 차세대 D램 연구개발에 배정됐고, HBM 증설을 위한 별도 대규모 투자 항목은 명시되지 않았습니다. 반도체 분석업체 세미애널리시스에 따르면 CXMT의 HBM3 8단 제품 수율은 전공정 약 35%, 후공정 약 70% 수준으로, 종합 수율이 약 25%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나증권 백승혜 연구원도 비슷한 수준의 수율을 추정하며 "이러한 수율에선 마진이 매우 낮은 수준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HBM 시장 점유율로 보면 SK하이닉스가 58%, 삼성전자 21%, 마이크론 21%를 나눠 갖고 있고, CXMT는 아직 유의미한 비중을 차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미 다음 세대인 HBM4 양산 경쟁에 들어갔지만, CXMT는 HBM3E를 내년에야 양산한다는 목표를 세운 단계입니다. 미국의 EUV 노광장비 수출 규제도 CXMT의 첨단 공정 진입을 가로막는 핵심 병목으로 꼽힙니다.
셋째,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자본의 체급 차이입니다. CXMT가 이번에 조달하는 6조 5,000억 원은 큰돈처럼 보이지만, 반도체 공장을 짓는 데 들어가는 돈의 규모를 알면 생각이 달라집니다. CXMT의 연간 설비투자 규모와 이번 조달액을 합쳐도 17조 원 안팎입니다. 반면 삼성전자가 한 해 쓰는 설비투자와 연구개발비는 약 90조 원 규모로, CXMT가 이번에 마련한 자금의 다섯 배가 넘습니다. 게다가 이건 삼성전자가 매년 반복적으로 쓰는 돈입니다. 한 번의 상장으로 끝나는 CXMT와는 차원이 다른 규모입니다.
LCD 때처럼 결국 따라잡히는 것 아닌가
여기서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헷갈려 하는 지점이 있습니다.
중국이 과거 LCD, 태양광, 배터리 시장에서 막대한 정부 자금과 넓은 내수 시장, 저가 물량 공세로 한국을 추월한 전례가 있으니 메모리도 결국 똑같이 당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입니다.
절대 무시할 수 없는 합리적인 우려입니다.
다만 메모리, 특히 HBM은 결정적으로 다른 지점이 있습니다.
LCD는 상대적으로 기술 진입 장벽이 낮은 편이었습니다.
돈을 쏟아부어 공장을 지으면 시간이 지나 따라잡을 수 있는 영역이 컸습니다.
하지만 최첨단 메모리, 특히 HBM은 설계뿐 아니라 칩을 쌓아 올리는 패키징 기술, 열을 다스리는 기술, 수율을 잡는 노하우, 그리고 엔비디아 같은 까다로운 고객사의 인증까지 통과해야 하는 복합적인 영역입니다.
세미애널리시스 보고서도 다이 스태킹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 스트레스, 다이 크랙, 휨 현상, 본딩 결함 등이 HBM3 8단에서 12단으로 갈수록 더 심각해진다고 지적합니다.
여기에 미국의 EUV 장비 수출 통제까지 겹치면서 CXMT가 최고 사양을 만드는 데 필요한 핵심 장비를 구하는 것 자체가 훨씬 불리한 구조입니다.
경계는 해야 하지만, 지금 당장 벌벌 떨 상황은 아니라는 게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오히려 이 격차가 유지되는 한 그 위에서 프리미엄을 계속 누릴 수 있는 구조입니다.
지금 한국 반도체 주가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
이 모든 흐름이 지금 한국 반도체 주식과 어떻게 연결되는지가 진짜 중요한 부분입니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은 사상 최고치를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KB증권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1,828% 급증한 90조 2,000억 원, 영업이익률 50.2%로 전망하며 목표주가를 기존 45만 원에서 53만 원으로 상향했습니다.
6월 기준 고객사의 메모리 수요 충족률이 50% 수준에 불과할 만큼 공급 부족이 심화됐고, 2분기 D램과 낸드 가격 상승률도 각각 55%, 60%에 달할 것이라는 근거입니다.
SK하이닉스는 이미 2026년 1분기에 연결 매출 52조 5,763억 원, 영업이익 37조 6,103억 원, 영업이익률 72%라는 창사 이래 최대 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이는 파운드리 1위 TSMC의 영업이익률(같은 분기 58.1%)과 엔비디아(65.0%)를 넘어서는 수준입니다.
블룸버그는 2026년 연간 예상 순이익 기준 SK하이닉스(1,150억 달러)가 TSMC(810억 달러)를 이익 규모에서 앞설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저평가 상태입니다.
최근 선행 주가수익비율, 즉 PER 기준으로 삼성전자는 7배 안팎, SK하이닉스는 7배 중반 수준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같은 D램 경쟁사인 마이크론의 선행 PER이 10~11배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더 많이 버는데 더 싸게 거래되는 상황인 셈입니다.
바로 이 저평가를 풀어줄 계기로 주목받은 사건이 SK하이닉스의 나스닥 ADR 상장입니다.
ADR은 한국 주식을 미국 시장에서도 살 수 있게 만든 예탁증서입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0일 나스닥 ADR 공모가를 주당 149달러로 확정했는데, 이는 한국 증시 종가 환산 기준보다 약 3.1% 높은 가격입니다.
통상 대형 상장은 흥행을 위해 원래 가격보다 낮게 파는 게 일반적인데, 오히려 웃돈을 얹어 공모가를 책정할 만큼 수요가 몰렸습니다.
기관 투자자 주문은 공모 물량의 7배 넘게 몰렸고, 조달 규모는 약 265억 달러, 우리 돈 약 40조 원으로 알리바바(250억 달러)를 넘어서는 외국 기업의 미국 IPO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습니다.
실제 상장 결과는 더 인상적이었습니다.
7월 10일 나스닥 데뷔 첫날, SK하이닉스 ADS는 공모가 대비 13.1% 오른 168.49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한국 종가 대비 원화 환산 프리미엄은 16%대까지 벌어졌습니다.
같은 중국 반도체 이슈를 두고 한쪽에서는 CXMT가 저가 시장을 노리며 겨우 상장하는 동안, 다른 한쪽에서는 SK하이닉스가 AI 메모리 1등이라며 세계 최대 시장에서 웃돈을 받고 대접받는 겁니다.
이 대비가 지금 한국 반도체의 위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투자자가 지금 확인해야 할 체크포인트 세 가지
첫째, 미국 정부가 CXMT를 상무부의 정식 수출통제 명단(엔티티 리스트)에 올리는지 여부입니다. 현재 CXMT는 미국 국방부의 견제 명단에는 올랐지만, 미국 기업과의 거래를 완전히 차단하는 상무부 엔티티 리스트에는 아직 오르지 않았습니다. 과거 중국 메모리 기업 푸젠진화가 이 명단에 올라 사업이 사실상 좌초된 전례가 있습니다. 애플이 CXMT 메모리를 실제로 쓸 수 있느냐 없느냐도 여기서 갈립니다.
둘째, CXMT가 상장 자금을 어디에 투입하는지입니다. 지금은 저가 범용 D램 위주 투자지만, 나중에 국가펀드나 지방정부 자금으로 HBM 대규모 투자를 시작한다면 경계 수위를 높여야 합니다.
셋째, SK하이닉스 ADR 프리미엄이 상장 이후에도 유지되는지입니다. 상장 첫날 반짝 오르는 건 흔한 일이지만, 미국 투자자들이 이를 꾸준히 프리미엄을 주고 사들이며 그 열기가 한국 본주 주가까지 끌어올리는지가 관건입니다. UBS는 국내 주식을 팔고 ADR을 매수하라는 전략을 제시했고, HSBC는 ADR이 한국 본주 대비 약 20%의 프리미엄으로 거래될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리스크 요인도 객관적으로 짚어야 합니다
맹목적인 낙관은 금물입니다.
첫째, 중국의 추격 속도가 예상보다 빠를 수 있습니다. CXMT가 인력을 빼가고 자국 공급망을 빠르게 갖추면서 기술 학습 속도가 붙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세미애널리시스에 따르면 CXMT의 웨이퍼 생산능력은 올해 말 월 35만 장까지 늘어나 마이크론(월 38만 5,000장)에 근접할 전망입니다.
둘째, 저가 범용 D램 시장에서는 실제로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습니다. CXMT가 물량을 쏟아내면 이 시장 가격이 흔들릴 수 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일부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셋째, 반도체는 원래 사이클을 타는 산업이라는 걸 잊으면 안 됩니다. 지금은 초호황이지만 SK하이닉스도 불과 2년 전인 2023년에는 매출 32조 7,657억 원에 영업손실 7조 7,303억 원을 냈던 적이 있습니다. 직전 해까지 잘 나가다가 업황이 꺾이면서 순식간에 적자로 돌아섰던 경험이 있는 만큼, 이번 초호황 사이클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계속 지켜봐야 할 변수입니다.
화려한 공작새와 잠자는 호랑이
글로벌 자산운용사 프랭클린템플턴의 크리스티 탠 투자전략가는 최근 한국 증시를 두고 "눈부신 공작새 같은 반도체 기업들과 여전히 잠자고 있는 한국 호랑이가 함께 있는 형국"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이 말은 반도체를 무조건 사라는 뜻이 아닙니다.
오히려 화려한 공작새인 반도체는 선별적으로만 담고, 아직 저평가된 다른 한국 기업, 즉 방산·조선·원전·로봇·전력설비 같은 호랑이도 함께 찾아나서라는 조언에 가깝습니다.
탠 전략가는 5월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나머지 시장의 수익률은 약 5%에 불과했지만 코스피 전체 지수는 29% 상승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반도체 쏠림 속에 개별 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따른 리스크 관리도 함께 강조했습니다.
즉 스마트 머니는 반도체를 맹목적으로 낙관하는 게 아니라, 화려하지만 냉정하게 봐야 할 대상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Economy Reader 투자 인사이트
첫째, CXMT의 급성장은 3사가 비워준 저가 범용 D램 시장에서 나온 결과입니다. 진짜 돈이 되는 최첨단 시장에서는 기술도, 자본도, 이익도 한국이 압도적으로 앞서 있습니다.
둘째, CXMT의 주력 기술(1y·1z, 2~3세대)과 한국 기업의 주력 기술(1b·1c, 5~6세대) 사이 격차는 2~3년으로, 오히려 벌어지는 추세입니다. HBM 수율은 약 25% 수준에 그쳐 사업성 자체가 제한적입니다.
셋째, LCD·태양광·배터리 사례와 달리 HBM은 패키징, 수율, 고객 인증까지 결합된 복합 기술 장벽이며, 여기에 EUV 장비 수출 통제까지 겹쳐 있어 자본만으로 단기간에 따라잡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넷째, SK하이닉스 ADR은 공모가부터 3.1% 프리미엄이 붙었고, 실제 상장 첫날에도 13.1% 추가 상승하며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받고 있습니다.
다섯째, 다만 미국의 엔티티 리스트 등재 여부, CXMT의 HBM 투자 확대 여부, ADR 프리미엄의 지속 여부라는 세 가지 체크포인트는 꾸준히 확인이 필요합니다.
결론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CXMT가 무섭게 성장한 건 맞지만, 그건 3대 회사가 의도적으로 비워준 저가 시장에서의 이야기입니다.
진짜 돈이 되는 최첨단 시장에서는 기술도, 자본도, 이익도 한국이 압도적으로 앞서 있습니다.
CXMT 상장은 한국 반도체가 위험하다는 신호라기보다, 한국과 중국 사이의 격차가 여전히 얼마나 큰지를 다시 확인시켜주는 사건에 가깝습니다.
CXMT 상장 같은 중국 굴기 뉴스가 나올 때마다 한국 반도체 주가는 잠깐씩 출렁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뉴스의 속을 뜯어보면 결국 한국이 얼마나 앞서 있는지를 재확인하는 과정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중국이 값싼 D램 시장을 가져간다는 건, 뒤집어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그만큼 더 비싸고 돈이 되는 HBM 같은 AI 핵심 메모리에 더 집중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다만 반도체는 사이클 산업이라는 점, 그리고 지수 쏠림에 따른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투자자 스스로 항상 염두에 둬야 할 부분입니다.
FAQ
Q. CXMT 상장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떨어질 가능성은 없나요?
A. 단기적으로 중국 반도체 굴기 관련 뉴스가 나올 때마다 투자 심리가 흔들리며 주가가 일시적으로 출렁일 수 있습니다. 다만 KB증권, 메리츠증권 등 국내 증권가는 기술·자본·고객 구조의 차이를 근거로 CXMT 상장이 오히려 한국 기업의 경쟁력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Q. CXMT가 만드는 메모리와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만드는 메모리는 뭐가 다른가요?
A. CXMT는 현재 스마트폰이나 PC에 들어가는 저가 범용 D램(DDR4, LPDDR5 등)이 주력입니다.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AI 데이터센터에 필수적인 고부가가치 HBM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HBM 시장 점유율은 SK하이닉스 58%, 삼성전자 21% 수준입니다.
Q. SK하이닉스 ADR을 사면 한국 증시에 상장된 본주보다 유리한가요?
A. ADR은 미국 시장에서 달러로 거래할 수 있다는 접근성 측면의 장점이 있고, 실제로 상장 이후 프리미엄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다만 프리미엄의 지속 여부는 차익거래 메커니즘과 나스닥 100 지수 편입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투자 목적과 환율 리스크를 함께 고려해 판단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Q. 애플이 CXMT 메모리를 실제로 쓰게 되면 어떤 영향이 있나요?
A. 애플이 중국 판매용 아이폰 일부에 CXMT 메모리를 채택하더라도, 이는 저가 범용 시장에 한정된 이야기입니다. 다만 미국 상무부의 엔티티 리스트 등재 여부에 따라 CXMT의 사업 전반이 크게 흔들릴 수 있어, 이 지점은 지속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는 변수입니다.
Q. 반도체 사이클이 꺾이면 어떻게 되나요?
A. SK하이닉스는 2023년에 영업손실 7조 7,303억 원을 기록한 바 있을 만큼, 반도체는 대표적인 사이클 산업입니다. 지금의 초호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AI 서버 투자 사이클, 고객사 주문 전략 변화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장기 투자 시 이 점을 반드시 염두에 둬야 합니다.
투자 유의사항: 본 글은 공개된 언론 보도 및 증권사 리포트를 바탕으로 작성한 분석 콘텐츠이며, 특정 종목이나 기업에 대한 투자를 권유하거나 수익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과 그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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