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6,800 폭락에도 월가는 "역사상 가장 싸다"…블룸버그가 짚은 저평가의 3가지 이유

코스피가 하루 만에 8.95% 폭락하며 6,806선까지 밀렸습니다. 올해 들어 일곱 번째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고, SK하이닉스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의 최대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바로 이 시점에 월가에서는 정반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블룸버그는 "한국 증시가 역사상 가장 싸게 거래되고 있다"고 분석했고, 골드만삭스는 코스피 목표치 12,000을 유지하며 "지금이 매수 타이밍"이라고 못 박았습니다.

주가는 폭락하는데 세계 최대 금융정보기관과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왜 지금 한국 주식이 싸다고 말하는 걸까요. 그 근거와 함정을 하나씩 뜯어보겠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7월 13일 '검은 월요일'의 기록

먼저 이번 폭락의 규모부터 정확히 짚고 가겠습니다.

7월 1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69.01포인트(8.95%) 하락한 6,806.93에 마감했습니다. 장중에는 6,783선까지 밀렸고, 오전 매도 사이드카에 이어 오후 1시 28분에는 올해 일곱 번째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습니다.

구분 7월 13일 기록
코스피 종가 6,806.93 (-8.95%)
코스닥 종가 799.36 (-4.55%)
삼성전자 254,500원 (-10.70%)
SK하이닉스 1,845,000원 (-15.37%, 17년 만의 최대 낙폭)
서킷브레이커 올해 7번째 발동
원/달러 환율 1,503.4원

수급을 보면 외국인이 약 1조 7,000억 원, 기관이 약 2조 2,000억 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3조 8,800억 원어치를 사들이며 홀로 물량을 받아냈습니다.

직접적인 방아쇠는 주말 사이 격화된 미국과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충돌이었습니다. 여기에 미국 증시에서 불거진 AI 트레이드 회의론, SK하이닉스 미국 ADR 상장 이후 차익실현 물량까지 겹치면서 반도체 대형주에 매도가 집중됐습니다.

7월 들어 8거래일 만에 코스피는 18% 하락했고,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약 1,213조 원이 증발했습니다. 이 정도면 공포에 질려도 이상하지 않은 시장입니다.

그런데 월가의 시선은 전혀 다른 곳을 향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의 진단: "세계 최고로 올랐는데, 역사상 가장 싸다"

폭락 직전인 7월 12일, 블룸버그는 의미심장한 제목의 기사를 냈습니다. "세계 최고 성과를 낸 한국 주식이 이제 역사상 가장 싸게 거래되고 있다(Korea's World-Beating Stocks Are Now Trading Cheaper Than Ever)"는 분석입니다.

핵심 수치는 이렇습니다.

코스피는 올해 약 80% 상승하며 연이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습니다. 그런데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6.4배까지 떨어졌습니다.

6.4배가 어느 정도 수준이냐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도 낮은 사상 최저치입니다. 주가가 80% 올랐는데 밸류에이션은 금융위기 바닥보다 싸졌다는, 언뜻 모순처럼 들리는 상황이 벌어진 겁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가

비밀은 분모에 있습니다. PER은 주가를 이익으로 나눈 값이라, 주가가 오르는 속도보다 이익 전망이 더 빠르게 커지면 오히려 낮아집니다.

올해 코스피 기업들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약 170% 급증했습니다. 블룸버그가 2006년 관련 데이터를 집계한 이래 최대 연간 증가폭입니다.

애널리스트들의 이익 추정치는 17개월 연속 상향됐는데, 이 역시 9년여 만의 최장 기록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AI 인프라 투자 붐에 올라탄 메모리 가격 급등으로 이익 전망을 끌어올린 결과입니다.

쉽게 비유하면 이렇습니다. 연봉이 3,000만 원일 때 3억짜리 집을 사면 연봉의 10배지만, 연봉이 8,000만 원으로 뛰면 같은 집도 연봉의 3.75배가 됩니다. 집값(주가)이 그대로여도 소득(이익)이 커지면 상대적으로 싸지는 원리와 같습니다.

여기에 이번 폭락으로 분자(주가)까지 깎이면서 밸류에이션은 한층 더 압축됐습니다.

대만과 비교하면 격차는 더 극명하다

블룸버그가 특히 주목한 건 대만과의 비교입니다.

같은 AI 반도체 수혜를 받는 반도체 중심 시장인데, 코스피의 선행 PER은 대만 자취안지수(TAIEX)의 약 3분의 1 수준에 불과합니다. 올해 5월 기준으로 봐도 코스피가 8배 안팎일 때 대만은 19배, 미국 S&P500은 20배, 일본 닛케이는 22배 수준이었습니다.

같은 AI 테마에 올라탄 시장인데 한국만 절반 이하의 가격표가 붙어 있는 셈입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싼가: 시장이 이익을 못 믿는 3가지 이유

"싸다"는 진단만 보면 당장 사야 할 것 같지만, 싼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블룸버그와 월가 전략가들이 짚은 저평가의 이면을 보겠습니다.

이유 1: 메모리 사이클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익은 메모리 가격에 따라 크게 출렁이는 구조입니다. 지금은 HBM과 AI 서버 수요로 역대급 이익을 내고 있지만, 시장은 "이 호황이 몇 년이나 가겠느냐"는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습니다.

삭소마켓의 차루 차나나 수석 전략가는 "싸다는 것만으로는 매수 이유가 되지 않는다"며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지속된다는 명확한 증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이퍼스케일러들이 AI 투자를 늘리면서도 비용 최적화를 언급하기 시작하면, 높아진 메모리 가격이 오히려 수요를 죽이는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PEG(PER을 이익성장률로 나눈 지표) 관점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더 이상 아주 싼 주식은 아니라는 반론도 나옵니다. 참고로 코스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올해 처음으로 2배를 넘어섰는데, PER로는 사상 최저지만 PBR로는 오히려 비싸진 측면도 있다는 점은 균형 있게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유 2: 코리아 디스카운트, 여전히 살아있다

기업이 아무리 돈을 벌어도 그 돈이 배당이나 자사주 소각으로 주주에게 제대로 돌아오지 않는다면, 외국인 투자자는 같은 이익에도 더 낮은 값을 매깁니다. 블룸버그는 지배구조 문제와 삼성전자·SK하이닉스 중심의 경기순환적 이익 구조 때문에 한국 시장이 '코리아 디스카운트' 국면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이 부분은 변화의 조짐도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코스피 상장사의 60% 이상이 여전히 장부가치(PBR 1배) 이하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정부의 밸류업 정책과 지배구조 개혁이 저평가 기업들의 재평가를 촉진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

이유 3: 레버리지 ETF가 만든 '자동 매도 기계'

이번 폭락 국면에서 가장 뜨거운 쟁점입니다.

지난 5월 27일 국내 증시에 사상 처음으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상장됐습니다. 문제는 이 상품들에 자금이 쏠리는 속도였습니다.

CLSA증권 분석에 따르면 레버리지 ETF 상장 전날인 5월 26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의 거래대금 비중은 국내 증시 전체의 31%였습니다. 그런데 레버리지 ETF 거래대금까지 합산하면 이 비중이 6월 말 84%까지 치솟았습니다.

시점 삼성전자+SK하이닉스 관련 거래 비중
5월 26일 (레버리지 ETF 상장 전) 약 31%
6월 말 약 84% (레버리지 ETF 합산)
7월 8일 약 83% (레버리지 ETF 합산)

증시 전체 거래의 8할이 사실상 두 종목과 그 파생상품에 몰려 있다는 뜻입니다.

레버리지 ETF는 하루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기 위해 매일 장 마감 무렵 기계적으로 리밸런싱을 합니다. 주가가 떨어지면 비율을 맞추려고 기초자산을 추가로 팔아야 하고, 그 매도가 주가를 더 끌어내리고, 하락이 다시 매도를 부르는 악순환이 만들어집니다.

실제로 6월 23일 코스피가 하루 9.99% 폭락했을 때 운용사들은 레버리지 상품 비율을 맞추기 위해 9조 2,000억 원어치를 기계적으로 매도했습니다. 한국형 공포지수인 VKOSPI는 6월 29일 집계 이래 사상 최고치인 97.99까지 치솟았고, 올해 코스피 사이드카 발동 횟수는 34회로 2002년 집계 시작 이후 연평균(2.5회)의 13배를 넘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7월 14일 보고서에서 13일 국내 기관 순매도의 62%가 레버리지 ETF 관련 청산 물량이었다고 추산했습니다. 폭락의 상당 부분이 펀더멘털 악화가 아니라 상품 구조가 만든 기계적 매도였다는 분석입니다.


그럼에도 월가가 사자고 하는 이유: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의 계산

여기까지 보면 리스크가 만만치 않은데, 월가 주요 기관들의 결론은 의외로 명확합니다.

골드만삭스: 목표 12,000 유지, "지금이 매수 타이밍"

골드만삭스는 지난 6월 3일 코스피 12개월 목표치를 9,000에서 12,000으로 대폭 상향하며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했습니다. 근거는 세 가지입니다.

첫째, 폭발적인 이익 성장입니다. 골드만삭스는 한국의 올해 EPS 성장률 전망을 320%로 제시했는데, 이는 아시아에서 압도적 1위입니다. 목표치 12,000도 공격적인 멀티플이 아니라 선행 PER 8배라는 보수적 가정으로 산출한 수치입니다.

둘째, 메모리 사이클의 장기화입니다. 골드만삭스는 "시장이 메모리 사이클의 지속 기간을 여전히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메모리 공급 부족이 2028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셋째, 반도체 밖으로 확산되는 이익 개선입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제외한 나머지 코스피 기업들의 올해 이익 성장률 전망치도 1월 20%에서 최근 57%까지 올라왔습니다.

그리고 폭락 다음 날인 7월 14일, 골드만삭스는 '코스피, 주요 기술적 지지선을 시험하다'라는 보고서를 내고 목표치 12,000을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코스피가 과매도 구간에 진입했다며 지금이 매수 타이밍이라고 조언했고, 기술적 지지선으로는 6,800선을 1차, 6,500선을 2차, 6,100~6,000선을 강한 지지선으로 제시했습니다.

JP모건: 강세장 시나리오 코스피 15,000

JP모건은 한발 더 나아가 강세장 시나리오에서 코스피가 15,000까지 갈 수 있다고 봤습니다.

주목할 부분은 외국인 매도에 대한 해석입니다. 올해 외국인은 한국 증시에서 약 950억 달러를 순매도했는데, 이 중 90% 이상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됐습니다.

JP모건은 이것이 한국을 나쁘게 봐서가 아니라, 두 종목의 시가총액이 신흥국 지수 편입 한도를 초과해 주가가 오를 때마다 발생하는 '비자발적 매도'라고 분석했습니다. 오히려 글로벌 투자자들은 한국 증시 상승을 충분히 따라가지 못해 여전히 한국 비중이 낮은 상태이며, 추가 매수 여력이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레버리지 ETF발 변동성에 대해서도 JP모건은 약 500억 달러 규모로 커진 이 시장이 높은 변동성을 구조적 특징으로 만들었다고 진단하면서도, 이를 회피 대상이 아닌 활용 대상으로 접근했습니다. 극심한 변동성을 활용해 성장 가능성이 큰 메모리 반도체와 기술주를 낮은 가격에 선별 매수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입니다.

실제로 폭락 다음 날인 14일 코스피는 등락 끝에 상승 마감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3%대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반대편 시나리오: '이익 고점 착시'의 함정

균형을 위해 반대 시나리오도 명확히 해두겠습니다.

지금의 저평가 논리는 전적으로 "이익 전망이 유지된다"는 전제 위에 서 있습니다. 만약 AI 투자가 둔화되고 메모리 가격이 꺾이면, 분모(이익)가 쪼그라들면서 PER 6.4배는 순식간에 10배, 15배로 뛰어오를 수 있습니다.

이게 바로 경기순환주 투자의 고전적 함정인 '이익 고점 착시'입니다. 사이클 산업은 이익이 정점일 때 PER이 가장 낮아 보이고, 그때 사면 고점에 물리는 경우가 역사적으로 반복됐습니다.

경계해야 할 신호는 세 가지입니다.

첫째, 하이퍼스케일러들의 AI 설비투자 가이던스 하향과 '비용 최적화' 언급 빈도 증가입니다. 둘째, 메모리 현물가격의 방향 전환과 재고 지표 악화입니다. 셋째, 레버리지 ETF 순자산 급감과 청산 매도의 지속 여부입니다.

특히 세 번째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13일 주요 자산운용사 대표들과 만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시스템 리스크에 우려를 표명했고, 향후 투자자 진입 요건 강화 방향의 규제가 나올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규제 방향에 따라 수급 구조가 달라질 수 있어 이 역시 지켜봐야 할 변수입니다.


Economy Reader 투자 인사이트

1. '역대급 저평가'의 정체는 주가가 아니라 이익의 속도다. 코스피 선행 PER 6.4배는 주가가 싸져서가 아니라 이익 전망(+170%)이 주가 상승(+80%)보다 두 배 이상 빨리 커진 결과입니다. 이 저평가가 유효한지는 전적으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이익 전망이 실제로 유지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2. 이번 폭락의 성격은 펀더멘털 훼손보다 수급 충격에 가깝다. 골드만삭스 추산으로 13일 기관 매도의 62%가 레버리지 ETF 청산 물량이었고, 국내 증권가도 AI 서사 균열과 레버리지 청산의 악순환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기업이 망가진 게 아니라 상품 구조가 낙폭을 증폭시킨 하락이라면, 회복의 속도도 다를 수 있습니다.

3. 월가의 컨센서스는 '조정 시 매수'로 수렴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목표 12,000을 유지하며 과매도 구간 매수를, JP모건은 강세장 15,000과 변동성 활용 선별 매수를 제시했습니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이익 전망 유지를 전제로 한 시나리오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4. 기술적 지지선을 리스크 관리 기준으로 활용할 수 있다. 골드만삭스가 제시한 6,800(1차) → 6,500(2차) → 6,100~6,000(강한 지지) 구간은 분할 매수와 손절 기준을 세우는 참고 지표가 될 수 있습니다. 한 번에 들어가기보다 지지선별 분할 접근이 변동성 장세에 유리합니다.

5. 레버리지 ETF는 이 시장에서 가장 위험한 선택지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당수가 상장 후 한 달 반 만에 고점 대비 60% 안팎 하락했고, 하루 30% 넘게 빠진 날도 있었습니다. 등락이 반복될수록 수익률이 깎이는 음의 복리 구조상, 지금 같은 고변동성 장세에서 레버리지 상품은 방향을 맞혀도 잃을 수 있습니다.

6. 진짜 확인해야 할 것은 지수가 아니라 세 가지 선행 신호다. 하이퍼스케일러 AI 캐펙스 가이던스, 메모리 현물가격·재고 지표, 레버리지 ETF 순자산 추이가 이번 저평가의 진위를 가릴 핵심 변수입니다. 이 신호들이 꺾이지 않는 한 저평가 논리는 유효하고, 꺾이는 순간 '이익 고점 착시'로 돌변합니다.


결론: 싸다는 것과 사야 한다는 것 사이

정리하겠습니다.

월가가 한국 증시를 역대급 저평가로 보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주가는 80% 올랐지만 이익 전망은 170% 커지면서, 선행 PER이 금융위기 때보다 낮은 6.4배까지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같은 AI 수혜 시장인 대만의 3분의 1 가격이라는 상대 비교까지 더하면, 숫자상으로 지금의 한국 증시는 분명 싸 보입니다. 골드만삭스의 12,000, JP모건의 강세장 15,000이라는 목표치도 이 이익 성장을 근거로 합니다.

하지만 "싸다"와 "사야 한다" 사이에는 검증이라는 다리가 필요합니다. 메모리 사이클이 시장의 의심대로 꺾인다면 지금의 저평가는 사이클 고점에서 반복돼온 착시일 수 있고, 레버리지 ETF가 만든 수급 구조는 앞으로도 작은 악재를 큰 폭락으로 증폭시킬 수 있습니다.

결국 지금 필요한 건 지수 등락에 일희일비하는 게 아니라, 이익 전망의 지속 여부를 가릴 신호들을 냉정하게 추적하는 일입니다. 공포가 극에 달했을 때 월가가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었다는 사실, 그것만큼은 기억해둘 만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1. 코스피 선행 PER 6.4배가 정확히 어떤 의미인가요?

A. 현재 주가가 향후 12개월 예상 이익의 6.4배 수준이라는 뜻입니다. 이익이 전망대로 유지된다면 이론상 6.4년 치 이익으로 시가총액을 전부 회수할 수 있는 가격이며, 2008년 금융위기 당시보다도 낮은 사상 최저 수준입니다. 다만 이 숫자는 '예상' 이익 기준이라, 이익 전망이 하향되면 같은 주가에서도 PER은 다시 올라갑니다.

Q2. 이익 전망이 170%나 늘어난 게 현실적으로 가능한 수치인가요?

A. 블룸버그가 2006년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대 연간 증가폭으로, 이례적인 것은 맞습니다. AI 인프라 투자 붐으로 메모리 가격이 급등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익 전망이 폭발적으로 상향된 결과이며, 애널리스트 추정치가 17개월 연속 상향된 것도 9년여 만의 최장 기록입니다. 다만 메모리는 경기순환 산업이라 이 성장률이 매년 반복되기는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

Q3. 레버리지 ETF가 왜 지수 전체를 흔드나요?

A.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하루 수익률의 2배를 맞추기 위해 매일 기계적으로 리밸런싱 매매를 합니다. 주가가 떨어지면 비율을 맞추려 기초자산을 추가 매도해야 하고, 이 매도가 주가를 더 끌어내리는 악순환이 발생합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관련 레버리지 상품의 거래 비중이 한때 증시 전체의 84%까지 치솟은 상황이라, 이 구조가 작동하면 지수 전체가 흔들립니다.

Q4. 골드만삭스 목표치 12,000은 믿을 만한 숫자인가요?

A. 골드만삭스는 올해 코스피 EPS 성장률 320%를 전제로, 보수적인 선행 PER 8배를 적용해 12,000을 산출했습니다. 멀티플 자체는 공격적이지 않지만, 핵심 전제인 이익 성장이 실현되지 않으면 목표치도 함께 흔들립니다. 투자은행 목표치는 방향성 참고 자료이지 보장된 예측이 아니라는 점을 유념해야 합니다.

Q5. 지금 분할 매수를 시작해도 될까요?

A. 골드만삭스는 과매도 구간 진입을 근거로 매수 타이밍이라고 조언했고, 6,800·6,500·6,100~6,000의 지지선을 제시했습니다. 다만 하이퍼스케일러의 AI 투자 가이던스, 메모리 가격·재고 지표, 레버리지 ETF 청산 물량이라는 세 가지 변수가 살아있는 만큼, 진입하더라도 지지선별 분할 접근과 현금 비중 유지가 중요합니다. 투자 판단은 본인의 투자 기간과 위험 감내 수준에 맞춰 내리시기 바랍니다.


투자 유의사항

본 글은 공개된 언론 보도 및 증권사 리포트, 학술 연구를 바탕으로 작성한 분석 콘텐츠이며, 특정 종목이나 기업에 대한 투자를 권유하거나 수익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과 그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