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주가 폭락에도 월가는 왜 목표가를 올리나
스페이스X 주가가 상장 한 달도 안 돼 고점 대비 35% 넘게 폭락했습니다.
일론 머스크의 로켓 회사라는 기대감에 개미 투자자들이 몰렸던 종목인데, 지금은 다들 물린 상태입니다.
그런데 이 와중에도 머스크는 주가를 다시 끌어올릴 카드를 계속 던지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스페이스X 주가가 왜 이렇게 흔들리고 있는지, 그리고 월가가 왜 하락에도 불구하고 목표주가를 계속 올리는지 정리하겠습니다.
상장 한 달, 이미 롤러코스터
스페이스X는 지난 6월 12일 나스닥에 상장했습니다.
공모가는 150달러였고, 첫 거래일 종가는 160.95달러였습니다.
이후 머스크 효과와 나스닥100 지수 편입 기대감이 겹치며 한때 225.64달러까지 치솟았습니다.
하지만 지난 7월 7일 나스닥100에 실제로 편입된 이후, 오히려 주가는 이틀 연속 하락하며 150달러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이는 실적이 아니라 지수 편입에 따른 수급과 머스크 프리미엄이 만든 이벤트였고, 그 편입이 끝나는 순간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진 결과입니다.
나스닥100 편입 첫날에는 QQQ 같은 패시브 자금이 강제로 주식을 사들여야 했지만, 그 매수가 끝나자마자 호재 소멸로 주가가 다시 밀렸습니다.
이날 로켓랩(-10%), 인튜이티브머신즈·AST스페이스모바일(각각 -6% 이상) 등 다른 우주 관련주들도 함께 급락하며, 업종 전반에 걸친 매도 압력이 있었음을 보여줬습니다.
그런데 목표주가는 계속 올라갑니다
여기서 진짜 흥미로운 반전이 있습니다.
주가는 무너지는데, 월가는 오히려 목표주가를 계속 상향하고 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300달러라는 월가 최고 목표가를 제시했습니다.
도이체방크는 255달러를, JP모건은 225달러를, 골드만삭스는 205달러를, 뱅크오브아메리카는 235달러를, UBS는 210달러를 제시했습니다.
심지어 레이먼드제임스는 1년 목표주가로 800달러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지금 주가(140~150달러대)보다 최대 5배 넘는 숫자입니다.
이렇게 낙관적인 전망이 쏟아지는데도 정작 주가는 왜 빠질까요.
월가가 사는 건 지금의 실적이 아니라 미래의 서사입니다
첫 번째 근거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합병설입니다.
JP모건 애널리스트 라자트 굽타는 이 조합을 "전략적으로 앞뒤가 맞는 그림"이라며, "머스크가 두 플랫폼의 비전과 미션, 엔지니어링 리더십을 통합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JP모건은 동시에 중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의 규제 승인이라는 상당한 장애물도 함께 지적했습니다.
RBC캐피털은 이 합병 가능성을 반영해 테슬라 목표주가를 500달러로 올리며, 전액 주식 교환 방식일 경우 20~30%의 인수 프리미엄이 붙을 수 있다고 봤습니다.
이 합병설이 부각되는 이유는, 두 회사가 이미 배터리 구매와 데이터센터 계약으로 재무적으로 얽혀 있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근거는 궤도 데이터센터입니다.
CNBC는 최근 "스페이스X가 궤도 데이터센터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지상의 AI 데이터센터는 전기와 물 부족으로 병목에 부딪히고 있는데, 스페이스X는 로켓과 스타링크 위성망을 동시에 보유한 거의 유일한 대형 상장 기업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나 아마존은 데이터센터는 있어도 자체 로켓이 없고, 반대로 다른 로켓 회사들은 AI 플랫폼이 없습니다.
이 남들이 따라 하기 어려운 구조가 월가의 목표주가를 떠받치는 핵심 근거입니다.
실제로 JP모건은 스페이스X의 매출이 향후 연평균 91%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그 동력이 로켓 발사만이 아니라 AI 인프라와 궤도 컴퓨팅이라고 짚었습니다.
스페이스X는 이미 알파벳과 월평균 9억 2000만 달러 규모의 다년 계약을 맺었고, 앤트로픽과도 약 450억 달러 규모의 AI 컴퓨팅 계약을 체결한 상태입니다.
8월 6일, 진짜 분기점
이 하락장이 언제쯤 끝날지에 대한 답은 8월 6일에 나옵니다.
이날 스페이스X의 상장 후 첫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습니다.
이 날짜가 중요한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스타링크와 AI 인프라 매출 숫자가 실제로 견조한지 확인됩니다.
둘째, 같은 날 내부자 보유 물량의 락업(보호예수) 일부가 해제됩니다.
락업 규정에 따르면, 8월 6일까지 내부자 지분의 약 20%가 매도 가능해지고, 주가가 일정 기준(175.50달러)을 넘으면 추가로 10%가 더 풀릴 수 있습니다.
나머지 물량은 상장 후 180일 시점(2026년 12월경)에 순차적으로 풀릴 예정입니다.
일부 분석에서는 앞으로 몇 주 안에 내부자 지분의 최대 44%가 시장에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이는 현재 4.2% 수준인 유통 주식 비율을 크게 늘릴 수 있는 규모입니다.
즉 첫 실적 숫자가 뒷받침되고, 동시에 이 락업 물량을 시장이 무리 없이 받아내야 진짜 반등장이 시작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게 무조건 오른다는 뜻은 아닙니다
스페이스X는 여전히 적자 기업이고, 밸류에이션 부담도 상당합니다.
1분기 매출은 46억 9000만 달러였지만 순손실은 42억 8000만 달러에 달했습니다.
주가매출비율(PSR)은 100배를 넘어, 테슬라(15.4배)보다 훨씬 높은 수준입니다.
내년 예상 실적 기준 PER은 118배에 달하며, 이는 2028년에는 43배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스페이스X가 속한 나스닥100 지수의 평균 선행 PER(23배)과 비교하면 여전히 부담스러운 수준입니다.
여기에 최근에는 스페이스X의 데이터센터 "콜로서스2"의 가스터빈 발전 관련 소송 리스크도 불거졌습니다.
이 소송이 만약 성공한다면, 앤트로픽과 맺은 약 450억 달러 규모 AI 컴퓨팅 계약의 상당 부분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만약 8월 실적에서 스타링크 성장이나 AI 매출이 기대보다 약하게 나오면, 지금 월가가 부르는 화려한 목표가도 한순간에 흔들릴 수 있습니다.
Economy Reader 투자 인사이트
이번 사안에서 투자자가 확인해야 할 체크포인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8월 6일 실적 발표에서 스타링크와 AI 인프라 매출이 실제로 증명되는지를 봐야 합니다. 이 숫자가 시장 기대에 못 미치면, 미래 서사에 기댄 지금의 목표주가들이 함께 흔들릴 수 있습니다.
둘째, 같은 날 시작되는 락업 해제 물량을 시장이 얼마나 무리 없이 소화하는지 지켜봐야 합니다. 유통 주식 비율이 4.2%에서 크게 늘어나는 과정에서 추가적인 주가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셋째, 테슬라-스페이스X 합병설의 실제 진행 상황을 확인해야 합니다. 이는 아직 애널리스트들의 추측 단계이며, 중국을 비롯한 규제 승인이라는 현실적 장벽이 남아 있습니다. 테슬라의 7월 22일 실적 발표에서 이와 관련한 코멘트가 나올지도 지켜볼 만합니다.
넷째, 콜로서스2 관련 소송과 앤트로픽 계약 리스크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이 소송의 결과에 따라 스페이스X의 AI 컴퓨팅 사업 확장 속도가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결론
지금 월가는 스페이스X의 현재 실적이 아니라, 테슬라와의 잠재적 결합과 궤도 데이터센터라는 미래를 사고 있습니다.
이 미래가 진짜인지 판가름 나는 첫 시험대가 바로 8월 6일 예정된 첫 실적 발표이자, 락업 해제가 시작되는 바로 그날입니다.
밸류에이션 부담과 여전한 적자, 소송 리스크까지 감안하면, 화려한 목표주가만 보고 뒤늦게 따라 들어가기보다는 이 실적 검증 과정을 지켜본 뒤 판단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FAQ
Q. 스페이스X 주가가 왜 나스닥100 편입 이후에도 계속 빠졌나요?
A. 지수 편입 자체가 패시브 자금의 강제 매수를 유발하는 일회성 수급 이벤트였기 때문입니다. 그 매수가 끝나자 "호재 소멸"로 받아들여지며 차익 실현 매물이 나왔습니다. 같은 날 로켓랩 등 다른 우주 관련주들도 함께 급락한 것을 보면, 업종 전반의 매도 압력이 겹친 것으로 보입니다.
Q. 테슬라와 스페이스X가 정말 합병하나요?
A. 아직 확정된 사안이 아니라 애널리스트들의 추측 단계입니다. JP모건은 "전략적으로는 앞뒤가 맞는 그림"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중국을 비롯한 다국적 규제 승인이라는 상당한 장애물을 함께 지적했습니다.
Q. 8월 6일 락업 해제가 왜 중요한가요?
A. 현재 유통 주식 비율이 약 4.2%로 매우 낮은 상태인데, 이날부터 내부자 지분의 상당 부분(최대 44% 거론)이 매도 가능해집니다. 유통 물량이 급증하면 주가에 추가적인 하방 압력이 생길 수 있어, 이 물량을 시장이 어떻게 소화하는지가 중요한 관찰 포인트입니다.
Q. 스페이스X의 밸류에이션이 얼마나 부담스러운 수준인가요?
A. 1분기 매출 46억 9000만 달러에 순손실 42억 8000만 달러를 기록한 적자 기업이면서도, 주가매출비율은 100배를 넘습니다. 내년 예상 실적 기준 PER도 118배에 달해, 같은 지수 내 평균(23배)보다 훨씬 높은 수준입니다.
Q. 궤도 데이터센터가 실제로 스페이스X의 새로운 매출원이 될 수 있나요?
A.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실제로 알파벳과의 월 9억 2000만 달러 규모 다년 계약, 앤트로픽과의 약 450억 달러 규모 AI 컴퓨팅 계약이 이미 체결돼 있습니다. 다만 최근 불거진 콜로서스2 데이터센터 관련 소송이 이 계약의 이행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리스크도 함께 존재합니다.
투자 유의사항: 본 글은 공개된 언론 보도와 증권사 리포트를 바탕으로 작성한 분석 콘텐츠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거나 수익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과 그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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